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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의회 아닌 'SNSC'가 결정한다? 이란 최고 결정기구의 모든 것

시사 by A Sentio 2025. 6. 23.

목차

    1. 긴급!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결정

    최근 이란 의회가 미국의 핵시설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의회가 봉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아직 의회 차원의 '선언'에 가깝습니다. 실제 봉쇄를 실행할지 여부는 이란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2. 최종 결정은 누가 할까? 이란의 '컨트롤 타워' SNSC

    2.1. SNSC는 어떤 곳인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이란의 외교, 안보, 국방 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컨트롤 타워'입니다. 헌법에 따라 최고지도자가 제시한 큰 틀 안에서 구체적인 국가 안보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집니다.

    2.2. 누가 참여하고 어떻게 결정하나?

    SNSC 회의에는 대통령, 국회의장, 사법부 수장, 군 총사령관 등 이란의 핵심 인물들이 모두 모입니다.

    직책 역할
    의장 대통령 (회의 주재)
    상임위원 외무/정보/내무장관 (정부 대표)
    상임위원 국회의장, 사법부 수장 (입법/사법부 대표)
    상임위원 합참의장,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군부 대표)
    상임위원 최고지도자 대표 2명 (실질적 권력)

    회의 의장은 대통령이지만, 모든 결정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즉, SNSC는 최고지도자의 뜻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드는 실행 기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왜 모두가 호르무즈 해협에 주목할까?

    3.1. 세계 경제의 숨통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외부 바다를 잇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가장 좁은 곳의 폭이 33km에 불과한 이 '병목' 구간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35%가 이곳을 지납니다.
    • 세계 LNG(액화천연가스) 수송량의 20~33% 역시 이곳을 통과합니다.
    • 한국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99%, 전체 원유 수입의 약 70%가 이 해협에 의존합니다.

    이곳이 막히면 말 그대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마비될 수 있습니다.

    3.2. 이란이 가진 지리적 힘

    호르무즈 해협의 수심이 얕아, 거대한 유조선이 다닐 수 있는 깊은 항로는 대부분 이란의 영해에 포함됩니다. 이 때문에 이란은 마음만 먹으면 해협을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4. 만약 봉쇄한다면? 시나리오와 경제 충격

    4.1. 예상되는 봉쇄 방법

    이란이 해협을 봉쇄한다면 전면적인 해상 봉쇄보다는 비대칭 전력을 활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 기뢰 설치: 바닷속에 기뢰(바다의 지뢰)를 몰래 설치해 선박 통행을 위협
    • 해안 미사일 공격: 해협과 가까운 해안에서 미사일로 유조선 공격
    • 고속단정 공격: 수많은 소형 고속 보트를 이용한 게릴라식 공격
    • 헬리콥터 공격: 저고도로 비행해 선박을 직접 타격

    4.2.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봉쇄가 현실화된다면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영향 분야 예상되는 결과
    국제 유가 배럴당 120~150달러까지 폭등
    한국 산업 생산비용 급등 (제조업 5.19% 상승)
    한국 수출 유가 10% 상승 시 수출 0.32% 감소
    해상 운임 운송 비용 폭등 (SCFI 지수 2,000선 돌파)

    이미 이란 핵시설 공습 소식만으로 국제 유가가 4% 이상 급등한 만큼, 실제 봉쇄는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5. 미국의 반응과 국제 사회의 우려

    5.1. 미국의 강력한 경고

    미국은 바레인에 주둔한 제5함대를 통해 이 지역의 안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자살 행위"라며 최고 수위의 경고를 보냈습니다. 미군 역시 이란의 기뢰 설치에 대비한 제거 계획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5.2. 전 세계의 깊은 우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유가 향방이 이란의 실제 보복 수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봉쇄 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국제 사회의 불안감을 대변했습니다.

    6. 이번 위협, 과거와 무엇이 다른가?

    6.1. 과거에도 있었던 봉쇄 위협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2010년대 서방의 경제 제재 때도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6.2. 훨씬 위험해진 현재 상황

    이번 위기가 과거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미국이 이란과의 분쟁에 직접 개입했다는 것입니다. 긴장의 수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이란의 선택지도 극단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이란 SNSC 역시 "적들이 대가를 치를 때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강경한 성명을 발표한 상황입니다.

    7.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란 의회의 봉쇄 결의는 아직 정치적 경고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NSC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이 가진 가장 강력한 '비대칭 카드'이자 전 세계 경제의 '아킬레스건'입니다. 최종 결정권을 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앞으로 며칠간 이란의 움직임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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