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90년대 냉전이 끝날 무렵, 미국은 MTOPS(초당 연산 횟수)라는 숫자에 집착하며 컴퓨터 수출을 통제했음.

  2. 슈퍼컴퓨터가 핵무기 개발 같은 군사 목적에 쓰이는 걸 막으려는 조치였음.

  3. 당시 기준은 고작 2,000~20,000 MTOPS 정도였는데, 지금 보면 스마트폰보다도 못한 성능임.

  4.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숫자 기반 통제’는 무용지물이 되었고, 결국 이 방식은 실패했음.

  5. 2026년 현재, 그 통제의 대상이 슈퍼컴퓨터에서 엔비디아(NVIDIA) 같은 AI 반도체로 이름만 바뀐 것임.

  6. 역사는 반복됨. 미국은 여전히 ‘성능’을 기준으로 줄을 긋고 있음.

  7. 2022년 10월,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으로 가는 첨단 반도체 수출을 막기 시작했음.

  8. 엔비디아는 즉각 반응함. 성능을 규제 기준 바로 밑으로 살짝 깎은 A800, H800 같은 칩을 만들어 팔았음.

  9. 미국이 규제를 더 조이자, 이번엔 H20, L20 같은 ‘중국 전용 저사양 칩’을 또 내놨음.

  10. 이건 전형적인 ‘수문과 지류’ 싸움임. 댐을 막으면 옆으로 물길을 트는 식임.

  11. 바이든 정부는 ‘AI 확산 방지 룰’이라는 복잡한 그물망도 준비했었음.

  12. 하지만 너무 복잡해서 동맹국도 기업도 다 반대했고, 결국 2025년 5월에 폐기됨.

  13. 그러다 2026년 1월 13일, 트럼프 행정부가 의외의 카드를 꺼냄.

  14. “엔비디아 최신 칩 H200, 중국 수출 허용한다.”

  15. 단, 그냥 파는 게 아님. 조건이 덕지덕지 붙은 ‘재설계된 허가’임.

  16. 성능 검증 받아야 하고, 미국 기업에 먼저 공급해야 하며, 판매액의 25%를 수수료로 내야 함.

  17. H200은 메모리 141GB에 대역폭 4.8TB/s를 자랑하는 괴물 칩임.

  18. 이걸 중국에 푼다는 건, 표면적으론 ‘규제 완화’처럼 보였음.

  19. 엔비디아 입장에선 숨통이 트일 뉴스였음.

  20. 중국 매출 비중이 꽤 큰 데다, 중국 대기 주문만 200만 개가 넘는다는 보도가 있었기 때문임.

  21. 엔비디아 재고는 70만 개뿐인데 주문은 200만 개니,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될 뻔했음.

  22. 그런데 1월 14일, 반전 드라마가 찍힘.

  23. 중국 세관이 H200 반입을 막으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소식이 터짐. (로이터 보도)

  24. 미국이 “팔아도 돼”라고 문을 열었는데, 중국이 “안 사”라며 빗장을 걸어 잠근 것임.

  25. 엔비디아 주가는 즉각 반응함. 1월 14일 기준 181달러 선으로 떨어짐.

  26. 왜 중국은 제 발로 들어온 최고 성능 칩을 거부했을까?

  27. 첫째, ‘미제 중독’ 끊기임. 엔비디아 칩이 다시 들어오면, 겨우 키워놓은 화웨이(Huawei) 같은 자국 칩 생태계가 죽어버림.

  28. 둘째, ‘미국의 감시’ 거부임. 수출 조건에 붙은 ‘검증’이나 ‘용도 확인’은 결국 미국이 중국 데이터센터를 들여다보겠다는 뜻임.

  29. 셋째, 협상 카드임. “허가권은 미국한테만 있는 게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며 향후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일 수 있음.

  30. 이제 싸움은 “성능을 어디까지 제한하냐”를 넘어섰음.

  31. 미국은 “팔면서 통제하겠다(실리 챙기기)”로 선회함.

  32. 중국은 “안 쓰고 자립하겠다(체제 경쟁)”로 맞불을 놓음.

  33. 엔비디아는 이 거대한 고래 싸움에 낀 새우… 아니, 아주 덩치 큰 랍스터 신세임.

  34. H200 200만 개 주문은 허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짐.

  35. 시장은 이제 ‘규제 완화’가 아니라 ‘실질적 거래 성사 여부’를 봐야 함.

한줄 코멘트. 수출 허가는 ‘출발 허가’일 뿐, 착륙 허가는 중국 세관이 쥐고 있었음. 미국이 던진 건 먹이가 아니라 미끼였을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