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냉전이 끝날 무렵, 미국은 MTOPS(초당 연산 횟수)라는 숫자에 집착하며 컴퓨터 수출을 통제했음.
- 슈퍼컴퓨터가 핵무기 개발 같은 군사 목적에 쓰이는 걸 막으려는 조치였음.
- 당시 기준은 고작 2,000~20,000 MTOPS 정도였는데, 지금 보면 스마트폰보다도 못한 성능임.
-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숫자 기반 통제’는 무용지물이 되었고, 결국 이 방식은 실패했음.
- 2026년 현재, 그 통제의 대상이 슈퍼컴퓨터에서 엔비디아(NVIDIA) 같은 AI 반도체로 이름만 바뀐 것임.
- 역사는 반복됨. 미국은 여전히 ‘성능’을 기준으로 줄을 긋고 있음.
- 2022년 10월,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으로 가는 첨단 반도체 수출을 막기 시작했음.
- 엔비디아는 즉각 반응함. 성능을 규제 기준 바로 밑으로 살짝 깎은 A800, H800 같은 칩을 만들어 팔았음.
- 미국이 규제를 더 조이자, 이번엔 H20, L20 같은 ‘중국 전용 저사양 칩’을 또 내놨음.
- 이건 전형적인 ‘수문과 지류’ 싸움임. 댐을 막으면 옆으로 물길을 트는 식임.
- 바이든 정부는 ‘AI 확산 방지 룰’이라는 복잡한 그물망도 준비했었음.
- 하지만 너무 복잡해서 동맹국도 기업도 다 반대했고, 결국 2025년 5월에 폐기됨.
- 그러다 2026년 1월 13일, 트럼프 행정부가 의외의 카드를 꺼냄.
- “엔비디아 최신 칩 H200, 중국 수출 허용한다.”
- 단, 그냥 파는 게 아님. 조건이 덕지덕지 붙은 ‘재설계된 허가’임.
- 성능 검증 받아야 하고, 미국 기업에 먼저 공급해야 하며, 판매액의 25%를 수수료로 내야 함.
- H200은 메모리 141GB에 대역폭 4.8TB/s를 자랑하는 괴물 칩임.
- 이걸 중국에 푼다는 건, 표면적으론 ‘규제 완화’처럼 보였음.
- 엔비디아 입장에선 숨통이 트일 뉴스였음.
- 중국 매출 비중이 꽤 큰 데다, 중국 대기 주문만 200만 개가 넘는다는 보도가 있었기 때문임.
- 엔비디아 재고는 70만 개뿐인데 주문은 200만 개니,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될 뻔했음.
- 그런데 1월 14일, 반전 드라마가 찍힘.
- 중국 세관이 H200 반입을 막으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소식이 터짐. (로이터 보도)
- 미국이 “팔아도 돼”라고 문을 열었는데, 중국이 “안 사”라며 빗장을 걸어 잠근 것임.
- 엔비디아 주가는 즉각 반응함. 1월 14일 기준 181달러 선으로 떨어짐.
- 왜 중국은 제 발로 들어온 최고 성능 칩을 거부했을까?
- 첫째, ‘미제 중독’ 끊기임. 엔비디아 칩이 다시 들어오면, 겨우 키워놓은 화웨이(Huawei) 같은 자국 칩 생태계가 죽어버림.
- 둘째, ‘미국의 감시’ 거부임. 수출 조건에 붙은 ‘검증’이나 ‘용도 확인’은 결국 미국이 중국 데이터센터를 들여다보겠다는 뜻임.
- 셋째, 협상 카드임. “허가권은 미국한테만 있는 게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며 향후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일 수 있음.
- 이제 싸움은 “성능을 어디까지 제한하냐”를 넘어섰음.
- 미국은 “팔면서 통제하겠다(실리 챙기기)”로 선회함.
- 중국은 “안 쓰고 자립하겠다(체제 경쟁)”로 맞불을 놓음.
- 엔비디아는 이 거대한 고래 싸움에 낀 새우… 아니, 아주 덩치 큰 랍스터 신세임.
- H200 200만 개 주문은 허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짐.
- 시장은 이제 ‘규제 완화’가 아니라 ‘실질적 거래 성사 여부’를 봐야 함.
한줄 코멘트. 수출 허가는 ‘출발 허가’일 뿐, 착륙 허가는 중국 세관이 쥐고 있었음. 미국이 던진 건 먹이가 아니라 미끼였을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