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0년 9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에서 사건이 하나 터짐.
  2.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충돌했고, 일본은 중국 선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해버림.
  3. 중국은 즉시 반발하며 일본으로 가는 ‘희토류’ 수출 통관을 현장에서 올스톱시켜 버림.
  4. 당시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수출 금지한 적 없다”라고 오리발을 내밀었지만, 일본 산업계는 공장이 멈출 위기에 처하며 패닉에 빠짐.
  5. 이 사건은 자원이 어떻게 국가를 위협하는 ‘무기’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 예고편이었음.
  6. 그리고 16년이 지난 2026년 1월, 본편이 훨씬 더 큰 스케일로 시작되고 있음.
  7. 원래 국제사회에는 ‘바세나르 체제’라는 게 있음.
  8. 쉽게 말해 “미사일이나 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물건(Dual-use)은 함부로 수출하지 말자”는 약속임.
  9. 평화를 위한 룰이지만, 강대국들이 마음만 먹으면 상대방 목을 조르는 명분으로 쓰기 딱 좋음.
  10. 중국은 2020년부터 관련 법을 정비하더니, 2024년 12월에 ‘이중용도 수출통제 규정’을 시행하며 법적 칼날을 갈아왔음.
  11. 그리고 2026년 1월 6일, 중국이 드디어 칼을 뽑음.
  12. “일본에 대해 군사용, 혹은 군사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것임.
  13. 이번 조치는 유예기간도 없이 발표 즉시 발효됨.
  14. 일본 정부는 1월 7일 “절대 수용 불가”라며 길길이 날뛰었지만, 시장은 이미 겁을 먹고 반응함.
  15. 발표 직후 닛케이225 지수는 -1% 넘게 빠졌고, 광업(채굴) 관련 주식은 -3.2%나 급락함.
  16. 일본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중국에 대한 ‘구조적 의존’ 때문임.
  17.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 희토류 수입의 약 6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음.
  18. 일본 연구소(DIR) 분석을 보면 더 심각함. 2024년 기준 8개 핵심 희토류 품목의 대중국 의존도는 71.9%에 달함.
  19. 특히 전기차 모터나 미사일 유도장치에 필수인 ‘희토류 자석’이 막히면, 일본의 핵심 산업이 줄줄이 멈추는 구조임.
  20. 그런데 중국이 왜 하필 지금, 콕 집어 ‘일본’만 때렸는지를 봐야 함.
  21. 표면적인 이유는 안보임.
  22. 2025년 11월,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대만 위기는 곧 일본의 존립 위기”라는 취지의 발언을 함.
  23. 중국은 “발언 취소해라”라고 요구했지만, 일본은 무시하고 12월에 방위예산을 사상 최대인 9조 엔(약 80조 원) 넘게 확정해버림.
  24. 중국 입장에서는 “대만 건드려? 너네 군수물자 줄 끊는다”가 된 것임.
  25. 하지만 더 깊은 속내에는 ‘반도체 전쟁’이 깔려 있음.
  26. 일본은 이미 2023년 7월부터 최첨단 반도체 장비 23종이 중국으로 못 들어가게 막고 있음.
  27.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너네가 기계 안 주면, 우리는 소재 안 준다”는 맞불을 놓은 것임.
  28. 실제로 확전 징후가 보이고 있음.
  29. 1월 7일, 중국 상무부는 일본산 ‘디클로로실란’에 대한 반덤핑 조사까지 시작함.
  30. 이름이 어렵지만, 간단히 말해 반도체 만들 때 꼭 필요한 특수가스임.
  31. 중국은 “일본 기업들이 가격을 31%나 후려쳐서 팔았다”며 2027년까지 조사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음.
  32. 이것은 단순한 조사가 아니라, “언제든 너희 소재 기업들 목줄을 쥘 수 있다”는 신호임.
  33. 이번 사태의 진짜 무서운 점은 ‘전면 금지’가 아니라는 점에 있음.
  34. 중국 상무부는 1월 8일 “민간 산업을 겨냥한 게 아니라 군 관련 기업만 타겟”이라고 해명함.
  35. 하지만 이게 더 무서운 ‘수도 밸브’ 전술임.
  36. 밸브를 완전히 잠그면 상대가 죽자살자 덤비지만, 수압만 살살 낮추면 서서히 말라죽게 됨.
  37. “군사용 전용 가능성”이라는 말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마법의 문장임.
  38. 기업들은 “혹시 내 물건이 군사용으로 오해받아 제재될까” 싶어서 스스로 거래를 줄이는 ‘자기검열’에 들어감.
  39. 이것은 불확실성을 극대화시켜 일본 제조업의 공급망을 스스로 마비시키는 고도화된 전략임.
  40. 일본도 가만히 있지는 않음.
  41. 일본은 미국과 손잡고 미나미토리시마(남조도) 인근 깊은 바닷속 진흙에서 희토류를 캐내겠다고 함.
  42. 당장 이번 달(1월 11일)부터 하루 350톤씩 시범 채굴을 해보겠다는 계획임.
  43. 하지만 광산 개발은 당장 내일 되는 게 아님. 빨라야 몇 년이 걸리는 싸움임.
  44. 당장 엔화 환율은 156엔대에서 허덕이고 있고, 희토류가 막히면 일본 GDP가 최대 3.2%까지 깎일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옴.
  45. 결국 이번 사태는 ‘첨단 장비/소재(일본)’와 ‘원자재/광물(중국)’이 서로의 급소(Choke Point)를 잡고 비틀기 시작한 것임.
  46. 관세 전쟁은 계산기로 두드리면 답이 나오지만, 공급망 전쟁은 밸브가 잠기는 순간 공장이 멈추는 실물 충격임.
  47. 2010년에는 중국의 승리(일본의 선장 석방)로 끝났지만, 지금은 미-일 동맹이 강해져서 훨씬 복잡하고 긴 싸움이 될 것임.
  48. 한국도 강 건너 불구경할 때가 아님.
  49. 우리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수두룩하고, 일본의 반도체 소재 공급망과도 엮여 있음.
  50.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게 아니라, 고래들이 서로 던지는 돌에 같이 맞는 수가 있음.
  51. 이번 사태가 단기로 끝날지, 장기전으로 갈지는 중국이 쥔 ‘밸브’의 각도에 달렸음.
  52. 일본의 대응과 미국의 개입 수위에 따라 2026년 동북아 경제 지도는 꽤나 시끄러워질 예정임.

한줄 코멘트. 관세는 계산기지만 희토류는 산소호흡기임. 잠그는 시늉만 해도 환자는 발작을 일으키는 법임.